RM이 이 책을 읽은 이유, 그리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인생 수업』은 방탄소년단 RM, 김남준이 읽은 책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가 읽은 책들은 늘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팬들은 그의 책장을 캡처하여 읽었던 책들을 하나씩 따라 읽기도 합니다. 특히 『인생 수업』은 그의 서재에 놓인 모습이 포착되며 단숨에 독서 커뮤니티, 팬들 사이에서 다시금 조명되었고, ‘RM의 책’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RM은 이 책을 읽었을까요? 세계적인 스타인 그는 삶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했을지도 모릅니다. 끝없는 스케줄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조차 없던 나날들, 수많은 기대와 부담감 속에서 중심을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런 그의 삶에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책’인 『인생 수업』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의 5단계’를 통해 심리학과 의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그녀는 말기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진짜로 배워야 하는 것들을 정리했으며, 이 책은 그녀의 마지막 유작입니다. 『인생 수업』은 단순한 ‘죽음을 위한 안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한, 진짜 인생의 가치에 대해 묻고 답하는 책입니다. 김남준이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삶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그의 성향이 자연스럽게 이끌린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진짜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용기 있는 질문들
『인생 수업』은 크게 14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장마다 사랑, 상실, 두려움, 용서, 감사, 의미, 관계 등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본질적인 감정과 상황들을 다룹니다. 각각의 챕터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죽음을 앞둔 이들이 남긴 실제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쓰여 있어 독자에게 더욱 실질적인 울림을 줍니다. 예를 들어 ‘용서’에 대한 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이 용서하지 못한 것, 그리고 용서받지 못한 것임을 말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며 상처를 주고받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은 사라지고 관계만이 남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다가올 때까지 용기를 내지 못해 화해의 손길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은 이처럼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감정 하나하나를 깊이 조명하며 “지금 바로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두려움’에 대한 장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선택을 두려움에 의해 제한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사랑하지만 거절당할까 봐 말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실패할까 봐 시작하지 못한다.” 이 말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요? 특히나 매일 새로운 무대와 도전을 이어가는 김남준 같은 아티스트에게도 ‘두려움’은 늘 따라붙는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 감정과 마주하고, 그것을 끌어안는 법을 배웠을지도 모릅니다. RM이 『인생 수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해 보면, 이 책이 그에게 하나의 ‘정리’였을지도 모릅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자신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조용한 성찰의 시간, 바로 이 책이 그런 시간을 만들어 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이 책을 자신의 서재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그 역시 우리처럼 끊임없이 흔들리고 고민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작은 힌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인생 수업
『인생 수업』은 결국 우리가 가장 회피하고 싶어 했던 ‘죽음’이라는 화두를 통해 삶을 더욱 뚜렷하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미루며 살아갑니다. 언젠가는 고백하겠지, 언젠가는 그 여행을 떠나겠지, 언젠가는 화해하겠지… 그러나 이 책은 말합니다. 그 ‘언젠가’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삶은 순간순간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며, 그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야만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가장 큰 힘은 “살아 있는 지금, 바로 지금부터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는 간절한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고, 마음속 깊이 새겨집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듯한 감동, 혹은 오래된 지혜자가 들려준 이야기 같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RM의 책장을 따라 읽는 ‘남준 독서 챌린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생 수업』은 그 챌린지 속에서도 손꼽히는 추천 도서였고, 실제로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인생관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후기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명인이 읽은 책이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내 인생에 꼭 필요한 책’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입니다. 『인생 수업』을 덮고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더 늦기 전에 표현하고, 더 늦기 전에 사랑하고, 더 늦기 전에 나답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이 생깁니다. 이 책은 그렇게, 단단하고도 부드럽게 우리의 삶을 바꿔놓습니다. 당신이 지금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거나,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다면 이 책이 진짜로 큰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꼭 RM처럼 유명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누구나의 삶에 진심을 담아 조용히 말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