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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살면서 피할 수 없는 돈, 정면으로 마주하기

by theonecatshow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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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책리뷰

돈 이야기, 왜 이렇게 불편한가요? 진짜 문제는 감정이다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는 단순히 경제적 성공을 위한 재테크 책이 아니다. 저자 주언규는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바탕으로, 돈을 어떻게 대하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돈에 대해 생각하지만, 막상 누군가와 돈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뭔가 꺼림칙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꺼림칙함’의 정체를 파고든다.

주언규는 유명 유튜브 채널 '책 읽는 사자' 운영자이자,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생각과 돈’에 대해 연구해 온 인물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돈은 감정이다.” 돈이 단지 숫자와 통장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놓치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불안은 계속된다고.

책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진행된다. 첫째, 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심리적 오해들. 둘째, 돈이 실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셋째, 돈을 도구로 바라보고 자유롭게 다루는 태도. 주언규는 자신의 과거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대학 등록금이 없어 자퇴를 고민했고, 아르바이트와 빚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던 시절. 그 시간을 통해 그는 돈에 대해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왜 돈을 이야기할 때 죄책감을 느끼는가?”, “왜 돈을 원하는 것이 나쁜 것처럼 여겨졌는가?”, “정말 내가 원하는 삶에 돈은 얼마만큼의 의미를 가지는가?” 이 질문은 지금까지 단순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목표에만 몰두했던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한다. 그 멈춤 속에서 우리는 자신과 돈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게 된다.

돈을 벌고 싶은데, 왜 이렇게 어렵고 두려울까? 심리의 메커니즘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돈 이야기를 불편해한다. 왜일까? 주언규는 여기에 ‘돈에 대한 상처’가 있다고 말한다. 어릴 적 부모님의 다툼, 학창 시절의 빈곤 경험, 사회 초년생 시절의 좌절 등이 돈과 연결된 기억으로 남아있다면, 돈은 단지 필요의 대상이 아니라 상처의 상징이 된다.

책에서는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돈에 대한 감정을 풀어낸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 믿지만, 막상 돈을 벌면 오히려 불안해진다. “언제 잃게 될까?”, “이걸로 충분할까?”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또 어떤 이는 돈이 무조건 선하다고 믿고, 지출을 무조건 억제하지만 결국에는 폭발하듯 소비를 하며 자책한다. 이런 패턴은 단지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돈에 대한 잘못된 감정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한 전략도 중요하지만, ‘왜 돈을 피하고 싶은가’에 대한 자기 내면의 탐색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돈을 피하는 순간, 인생은 회피로 바뀐다.” 이것은 실제 삶의 패턴에서 너무나 자주 보게 되는 현실이다. 월급날이 되어도 카드값에 허덕이고, 지출 내역은 보기 싫어 눈을 돌린다. 돈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돈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책에는 실제 독자들의 사연과 고민 상담도 수록되어 있어, 단순히 이론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조언집의 역할도 한다. 어떤 이는 결혼을 앞두고 돈 문제로 파혼 위기에 놓였고, 또 다른 이는 부모님의 채무 문제로 자신의 미래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례는 우리 모두가 ‘돈’이라는 감정의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한다.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이라는 인생의 진짜 파트너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는 결국 우리에게 말한다. “돈을 도구로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감정의 대상,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도구로서 돈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자유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는 것이다.

책 후반부에서는 구체적인 실천 전략들도 소개된다. 예를 들어, 돈의 흐름을 매일 짧게 기록하며 감정의 패턴을 파악하는 법, 월별 자산 리포트를 작성하는 법, 원하는 삶을 정의하고 그에 맞는 자금 계획을 세우는 방법 등이다. 이 방법들은 단순한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는 도구로 제시된다.

주언규는 무엇보다 '자기만의 기준'을 강조한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 아닌, 내가 말하는 풍요는 무엇인지, 내 삶에서 돈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결국 ‘돈에 대한 철학서’이기도 하다.

책의 마지막 문장 근처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돈 이야기를 피하지 않는 순간, 인생이 선명해진다.” 이 말은 단순한 감상 이상의 울림을 준다. 우리 대부분은 돈 때문에 고통받지만, 그 고통의 핵심에는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있다.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는 지금 이 시대, 더 이상 돈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당신이 돈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면, 이 책이 첫 문장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 대화가 시작되는 순간, 비로소 당신의 삶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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