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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불완전한 관계 속에서 따뜻하게 존재하기

by theonecatshow 2025. 6. 22.

'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 책 리뷰

사람과 사람 사이, 우리는 왜 자주 외롭고 오해할까?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타인과 소통하며 보내는 우리는 누구보다 ‘인간관계’에 익숙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오해, 외로움, 거절의 두려움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는 바로 이 불편하고 어설픈 ‘사이’에 대해 말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누군가를 마주할 때, 어떤 감정이 스며들고, 왜 그 감정들이 때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를 아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관계의 어려움은 ‘서툰 나’와 ‘서툰 너’가 만나 일어나는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누군가의 말투에 쉽게 상처받거나, 내 진심이 왜곡될까 두려워 말 한마디를 삼키고, 상대의 반응을 끊임없이 관찰하는 그 모든 순간들. 우리는 사실 관계를 통해 타인보다 ‘나’를 더 깊이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관계가 왜 그렇게 어렵고, 동시에 왜 그렇게 애틋한지를 심리학적 통찰로 설명합니다. 책 전반부에서는 ‘내가 타인을 마주할 때 어떤 심리 상태로 임하는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특히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내가 아닌 누군가의 기준으로 자기를 재단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자주 ‘상대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에 몰두한 나머지, 나 자신을 점점 놓치게 되곤 하죠. 이 책은 관계를 맺는 데 있어 ‘나’를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진짜 연결은, 솔직함과 용기에서 시작된다

책의 중심 주제 중 하나는 ‘진짜 연결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우리는 흔히 관계를 잘 맺는 법을 기술처럼 배우려고 하지만, 저자는 관계란 결국 ‘용기’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용기란, 타인에게 진심을 보여주는 것, 나의 불완전함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이런 ‘진짜 나’를 보여주는 일이 관계를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이 대목에서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관계 속에서 거절당하거나 오해받은 경험이 있고, 그 아픔은 우리를 점점 더 조심스럽고 폐쇄적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이 책은 ‘상처받지 않으려고 관계를 피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이라며,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연습을 제안합니다. 진정한 친밀감은 안전한 거리 두기에서 오지 않고,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싹튼다는 말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책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인 ‘심리적 경계 설정’을 다룹니다. 모든 관계에서 무작정 다 퍼주고 맞춰주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죠. 진짜 관계는 각자의 경계가 건강하게 설정된 상태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짚어냅니다. 내가 나의 감정을 존중하고, 상대의 감정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상처받는 것이 두렵지 않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자는 단순히 ‘관계를 잘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점이야말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가 되는 이유이자, 자기 계발서 그 이상의 가치로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결국, 나를 충분히 받아들일 때 타인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웁니다.

결국, 우리는 연결될 수 있는 존재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관계에서 회복되는 힘, 다시 마주할 용기에 대해 다룹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람과 스쳐 지나가고, 누군가는 오래 남고, 누군가는 잠시 스쳐 갑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인연도 우리에게 감정의 흔적을 남기며, 우리는 그 흔적들로 자신을 알아갑니다. 『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는 그런 흔적을 부정하거나 지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더 단단한 나, 더 따뜻한 관계를 쌓아가자고 권합니다. 저자는 ‘치유되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회복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 물론 그런 관계는 운처럼 찾아오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런 관계를 ‘만드는 연습’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감정 표현의 연습, 갈등을 피하지 않는 연습,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와 나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내 감정이 지나치게 민감했던 이유, 관계에서 지나치게 애쓰는 나의 모습, 말하지 못한 진심에 대한 후회—all of it. 저자는 그 모든 마음을 알아차리고 꺼내어, 다시 따뜻한 시선으로 나와 타인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나면, 조금은 나를 이해하게 되고, 조금은 타인도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는 인간관계에 지친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누군가를 마주하는 것이 두렵고, 그 안에서 자꾸 작아지는 나를 마주하는 것이 괴로웠던 이들에게, 이 책은 말합니다. “괜찮아, 너는 이미 충분해. 그리고 우리는 결국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이 책은 그저 읽는 책이 아니라, 함께 따뜻해지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