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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힘 빼고 행복|나를 쥐어짜던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연습

by theonecatshow 2025. 6. 21.

'힘 빼고 행복' 책 리뷰

“잘하고 싶은데 너무 힘들어” 그 마음을 다정하게 다독이는 책

『힘 빼고 행복』은 제목부터 묘한 위로를 줍니다. 매일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할 것만 같은 세상에서, “힘을 빼도 괜찮다”는 말은 때로는 큰 용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잘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살아갑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힘을 빼는 연습’이 진짜 행복을 위한 첫걸음임을 알려줍니다.

저자인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일본에서 심리 카운슬러로 활동하며, 수많은 현대인들의 ‘완벽주의 강박’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대해 상담해 온 인물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대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다가 불행해진다.” 너무 잘하려다 오히려 자기를 잃어버리는 아이러니. 저 역시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책의 첫 장에서는 ‘노력 중독’이 왜 우리를 괴롭게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노력하는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애쓰는 순간, 행복은 멀어진다고 말하죠. 저자는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말합니다. 진짜 원하는 것이 아니라, ‘원해야 할 것’을 좇으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문장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힘을 뺀다고 해서 게을러지는 건 아니다

책이 강조하는 ‘힘 빼기’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거나 타인의 기대에 맞춰 행동하지 않는 법을 배우자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하고 싶다’는 마음의 방향으로 삶을 이끄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사실 “미움받지 않기 위한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고 나는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나답게 말하지 못하고 상대가 듣고 싶어 할 말만 골라서 하던 나. 저자는 그 순간의 ‘가짜 나’로 살고 있는 우리를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그냥 지금 당신 그대로도 괜찮다”라고 말합니다.

책에서는 실제로 많은 사례를 들어주며 독자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완벽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일에 몰두했지만 어느 순간 탈진한 사람, 주변을 웃게 하느라 본인의 감정을 놓쳐버린 사람,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좋은 딸’, ‘착한 친구’로 살아온 사람들. 이 책은 그들에게 말합니다. 이제는 진짜 자신에게 돌아가도 된다고.

특히 “진짜 나를 살게 되면,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의지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말은 제 마음에 꽤 오래 남았습니다. 그동안 내 삶은 얼마나 많은 타인의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었는지를 자각하게 해 준 문장이기도 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은 나, 그 연습이 필요하다

『힘 빼고 행복』은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고, 한국에서도 출간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이 책이 내 숨통을 틔워줬다”, “읽으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SNS에서는 책 속 문장을 인용해 만든 카드뉴스나 밑줄 긋기 게시물도 자주 보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자기 계발’과는 다른 결을 갖고 있습니다. ‘더 잘하기 위한 기술’보다는 ‘지금도 괜찮은 나’를 인정해 주는 감정의 책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늘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이유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본질은 ‘믿는 연습’입니다. 더 잘하려는 연습이 아니라, 지금도 충분하다고 믿는 연습 말이죠.

책 후반부에서는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작고 실천적인 방법들도 소개합니다. ‘하루에 단 한 번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정말 하기 싫은 약속은 정중히 거절해 보기’, ‘내가 좋아하는 말투로 말하기’ 같은 작고 사소한 행동이 오히려 큰 변화의 시작이 된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오늘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결과보다 ‘나와의 관계’였습니다. 이 책은 그 관계를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되었고, 앞으로도 힘들 때마다 꺼내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