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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브레인폰을 켜라|AI 시대, 삶의 주인이 되는 뇌 활용 기술

by theonecatshow 2025. 6. 21.

'브레인폰을 켜라' 책 리뷰

디지털 시대의 뇌, 우리는 뇌를 ‘켜고’ 있는가?

뇌는 우리 삶의 모든 의사결정과 감정, 인식, 행동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진짜 '내 뇌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지는 않는다. 『브레인폰을 켜라』는 이 단순하지만 깊은 질문에서 출발해, 뇌를 ‘사용자 주도’로 전환시키는 법을 차근히 설명하는 책이다. 책의 제목처럼,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은 잘 켜고 사용하지만, 정작 ‘브레인폰’, 즉 자기 뇌는 꺼진 채 수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단순히 뇌과학 이론이나 뇌 구조 설명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지금 여기’에서 실천할 수 있는 뇌 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AI 시대에 더욱더 흐릿해지는 집중력과 판단력을 어떻게 회복하고 단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팁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특히 저자 일지 이승헌은 단순히 뇌를 쓰는 방법이 아니라, 뇌를 ‘의식적으로 켜는 법’에 대해 반복해서 강조하며, 이는 마치 스마트폰의 전원을 처음 켜는 동작처럼 일상에서 새롭게 ‘인식하는 훈련’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은 실생활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많은 현대인에게 적절한 방향타 역할을 해준다. 뇌를 단순한 정보 저장소로 보는 것이 아닌,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하는 시각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나 뇌훈련서와는 전혀 다른 차별점을 가진다. 책 초반부에서 "깨어 있는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뇌를 깨워야 한다"는 말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독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실천지침으로 기능한다.

‘주인’으로 살기 위한 조건, 뇌를 주체적으로 쓰는 연습

책의 중반부에 들어서면 ‘의식의 중심에 뇌를 놓는 법’에 대한 본격적인 실천 편이 이어진다. 여기에서 저자는 단순히 ‘집중력 향상’이나 ‘기억력 개선’과 같은 기능적 뇌 훈련을 넘어서, 왜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뇌를 써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제시한다. 그 중심에는 ‘뇌는 환경에 적응하지만, 의식은 환경을 선택한다’는 핵심 문장이 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삶을 외부 조건에 따라 반응적으로 살아간다면, 뇌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스스로 환경을 재구성하고 삶의 방향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명상, 호흡, 루틴 훈련 등을 통해 뇌의 회로를 재편성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연결되며, 저자는 이 과정이 단지 ‘마음가짐의 전환’이 아닌, 실제 뇌파의 변화와 뇌 영역 간의 활성화로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책에서 소개된 '브레인폰 5단계 훈련법'이다. 감각 깨우기 → 호흡 집중 → 에너지 순환 → 감정 정화 → 의식 전환이라는 이 단계들은 마치 뇌에 맞는 부팅 순서처럼 느껴진다. 각각의 단계를 거치며, 뇌를 기계처럼 쓰는 것이 아닌,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한 주체적 도구’로 전환하는 과정은 단순한 기술적 훈련을 넘어선다. 이러한 방식은 실제 자기 효능감과 연계되어, 일상에서 끊임없이 ‘자기 주도성’을 잃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실질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이 아닌 누군가의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있진 않았나?'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브레인폰을 켠다는 것’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체감할 수 있었다.

삶을 새로 설정하는 기술, 누구나 할 수 있는 ‘의식의 재부팅’

『브레인폰을 켜라』는 마지막 장에 가까워질수록 ‘삶의 리셋’이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리셋이란 단순히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아닌, 더 나은 방향으로 재설정하는 행위다. 저자는 이를 위해 뇌가 ‘과거의 감정’과 ‘현재의 인식’을 연결하는 고리를 끊고, 새로운 ‘기억의 패턴’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일상에서 아주 단순한 루틴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나는 어떤 의식으로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 하나가 뇌의 회로를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일상의 순간들을 ‘깨어 있음’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며,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작은 습관의 힘을 뇌과학적 원리로 뒷받침한다. 또한, AI 기술이 점점 더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는 시대에, 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나’라는 존재마저 흐릿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인상 깊었다. 기술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다루는 인간으로 남기 위해, 우리는 더더욱 뇌를 켜야 하고, 의식을 각성시켜야 한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단순한 자기 계발이 아닌 삶의 철학으로 느껴졌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가 “뇌는 곧 나 자신이다”라고 말할 때, 그 말이 더 이상 비유처럼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몸과 감정, 사고의 중심에 뇌를 두고 있지만, 그것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법’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삶을 리셋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하나의 실용서이자, 철학적 안내서다. ‘브레인폰’을 켜는 버튼은 거창한 변화가 아닌, 작지만 지속 가능한 인식 전환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