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3개월|나는 이렇게 살아남았다
“퇴사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사표를 냈을 때, 후련함보다 먼저 온 감정은 ‘불안’이었어요. 그동안 매달 들어오던 월급, 자동이체되던 관리비와 월세,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속감’이 사라졌다는 공허감이 컸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퇴사를 선택한 건 내가 나를 더 이상 못 견디겠어서였어요. 지쳐 있었고, 무기력했고, 주말은 숨 쉬는 시간일 뿐 회복이 아니었죠.
퇴사한 첫 주엔 너무 행복했어요. 알람 없이 일어나고, 사람 많은 출근길을 내다보며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게 감사했죠.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자, 그 행복은 불안으로 바뀌었어요. 통장 잔고가 빠르게 줄고 있었거든요.
백수 루틴 만들기|불안과 싸우는 기술
‘백수’가 되고 나니, 하루를 통제하지 않으면 금방 무너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는 제 나름의 루틴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 **오전 9시 기상** – 일어날 이유가 없어도 무조건 기상 📖 **아침 10시 독서** – 1시간은 무조건 책 읽기 (돈 안 드는 최고의 자기계발) 🍽 **점심은 집밥** – 배달 금지, 무조건 집에서 해결 (식비 반으로 줄임) 💻 **오후 2시 블로그 쓰기/이력서 정리** – 새로운 기회 만들기 🚶♀️ **저녁 산책** – 머리 정리 겸 걷기, 그리고 무료한 하루 마무리
이 루틴이 완벽하진 않지만, ‘나 자신을 붙잡아주는 안전띠’ 같은 역할을 해줬어요.
또한, 저는 퇴사 후 바로 돈을 쓰는 습관이 아닌, ‘안 쓰는 루틴’으로 전환했어요. – 쿠팡 앱 삭제 – 배달앱 알림 OFF – 편의점 대신 주 1회 마트 정리 장보기 – 필요 없던 OTT 서비스 해지
이렇게 줄이니 **한 달 고정지출이 25만 원 넘게 줄었어요.** 월세만 빼면, 나머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더라고요.
퇴사 후에도 ‘나’는 계속 살아야 하니까요
퇴사 후 3개월. 누군가는 "놀면서 좋겠다" 했지만, 저에겐 매일이 ‘살아남기’ 위한 고민의 연속이었어요.
그런데 확실한 건, **퇴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거예요. 지금 나는 뭘 좋아하고, 뭘 못 견디는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버틸 수 있는지를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됐거든요.
그리고 이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거였어요. “너는 너한테 진짜 솔직해졌구나.”
누구에게나 퇴사 후의 삶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자기 자신의 기준’으로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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